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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4-26 18:28
황조막(黃鳥幕)과 박진사(朴進士)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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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년이 넘는 고종황제 때의 일이다, 
 
때는 늦은 봄이였는데 나라에서는 과거를 실시하고 있을 무렵이다.
박씨들의 씨족촌인 인제현 하추리에 서로 6촌간인 삼형제가 과거에 응시하게 되었다. 이 세사람은 준의 순칠 준회란 청년들로 그 중 준회는 인제 고을에서 글재주가 뛰어나서 소문이 자자하였고 준희는 어려서부터 조숙하더니 청년이 되자 천하장사였고 또한 키가 구척 장신이였다. 그리고 순칠은 집이 빈곤하여 어깨 넘어로 추귀권(抽句卷)이나 읽는 전지였다. 이들은 과거를 보기 위해 많은 짚신과 노자를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한양을 향해 떠난 지 이틀째 되는 날 늦은 봄이건만 한 여름 장마처럼 갑자기 소낙비가 내려 흙탕의 장마물 물을 건너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래서 구척 거구인 준희의 허리에 순칠이와 준회를 밧줄과 연결하여 매고 개울을 건너가는데 급류의 물살이 너무 강해서 준회와 순칠이가 넘어져 물위에 뜨게 되었다.

그러나 밧줄을 당겨 두 사람의 멱살을 양손에 움켜쥐어 번쩍 들고 무사히 강을 건넜다. 정말 천하장사였다. 그들은 오늘날의 경기도 양평고을에 이르러 주막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게 되었다. 인정 많은 주막 주인 덕택에 편히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순칠이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꿈 자랑을 하였다. 꿈에 푸른 버드나무 숲에서 황금 같은 꾀꼬리 두 마리가 날아와 양어깨에 앉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순칠이는 자기가 과거에 장원급제 할 징조라고 좋아했다.

그러나 얘기를 듣고 있는 주막주인이 "허허! 애석합니다." 하면서 해몽을 하는데 꾀꼬리가 머리에 앉았으면 당신이 급제하는 것인데 양어깨에 앉은 것은 옆 사람이 급제할 징조라고 했다. 그 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꿈의 해몽이 적중하여 준회는 소과에 급제를 하고 준희는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을 제수 받았다.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주막에 다시 들려 주인에게 많은 사례를 하고 그 주막을 황조막(黃鳥幕)이라고 했으며 그 마을 사람들은 그 집에서 황조의 꿈을 꾸고 과거에 급제했다 하여 황조막 또는 황조가라 불렀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지금도 하추리에서 그들의 후손들은 꾀꼬리 꿈만 꾸면 길조라고 믿고 있으며 경사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크게 기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