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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4-26 18:36
추갑산(秋甲山)과 구미호(九尾虎)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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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 그러고도 하남 2리 선래동(仙來洞)은 앞뒤가 산과 바위로 막힌 벽촌이다. 그러나 기암절벽과 산수의 경치는 이루 말 할 수없이 좋아 옛부터 -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놀던 곳이라서 - 선래동(仙來洞)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이곳은 인가가 드문 곳으로 7세대가 정착해 살고 있다.

때는 조선 중엽으로 이 마을에 추(秋)씨라는 사람이 사냥에 의존하여 하루하루 생활을 영유해 나가고 있었다. 하루는 이 추씨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산을 헤매다 마침 흰털을 가진 짐승을 발견하여 가지고 간 총으로 정 조준하여 발견한 짐승을 쏘았다. 그러나 웬일인가? 죽은 줄 알았던 짐승은 총알을 받아 땅에 떨어뜨리고 태연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추씨는 다시 연발로 짐승에게 쏘아댔다. 그러나 짐승은 그 많은 총알을 받아 땅에 수북히 쌓아 놓고 꿈적도 안하고 있었다. 추씨는 기진맥진한 가운데 지쳐서 그만 정신 없이 땅에 눕게 되었다. 이때 집에서 있던 아들 갑산(甲山)은 사냥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총소리만 계속 들려 오기에 찾아 나갔다. 총성이 들리던 곳으로 가다보니 아버지가 지쳐서 누워 있기에 놀란 갑산은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나는 이미 죽은 몸이지만 너만은 살아야지"하면서 집으로 빨리 돌아 가라고 하였다. 아들 갑산은 아버지의 사연을 다시 들으면서 있을 때 주변에 흰털이 있는 짐승을 보았다. 그리고 그 앞에 총알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는 또다시 저 짐승은 아무리 총을 쏘아도 총알을 받아 땅에 쌓아 놓으니 어서 피하라고 하셨다. 아들 갑산은 의지가 강한지라 아버지의 총을 갖고 화약만 넣은 채 총을 사정없이 계속 쏘아댔다.

그 짐승은 아들의 총쏘는 묘기에 놀라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짐승은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백호(흰 호랑이)였다. 이 호랑이는 그 당시 100년을 이곳에 살면서 인간에게 피해를 주었다 하여 그 후부터 구미호(九尾虎)로 불리워졌고 이 산을 아버지 추씨와 아들 갑산의 이름을 따서 그 후부터 추갑산(秋甲山)이라고 불려져 내려온다는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