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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4-26 18:34
갓 쉰둥이의 전설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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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때 연국혜(淵國惠)라는 사람이 이었는데 나이 50이 되도록 후사를 얻지 못하여 항상 슬하에 혈육이 없음을 한탄하였다. 
 
그리하여 이들 부부는 항상 부처님께 아들 하나를 점지해 달라고 빌었다. 이들의 정성에 부처님도 감동했음인지 그의 나이 50이 되던 해에 마침내 귀여운 옥동자를 하나 낳았다. 갓쉰동이가 일곱 살 되던 해 봄, 행각승 한사람이 뒤뜰에서 놀고 있는 칠성이를 보고「아까운지고 정녕 깝고려」하고 한탄하는 것이다. 이 소리를 들은 연대감은 그 연유를 행각승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그 행각승은 갓쉰동이는 장성하면 반드시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나 타고난 수명이 짧아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행각승은 갓쉰동이의 명을 길게 해주려면 15년간 부모의 슬하를 떠나 집을 그리워 하게되면 그 액을 때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연대감은 즉시 하인을 불러 곱게 키워온 갓쉰동이를 두메 산골로 보내고 뒷날 아들을 찾기 위한 표적 삼아 먹실로 등위에 갓쉰동이란 석자를 새겨 두었다. 갓쉰동이를 버린 곳은 인제 땅 두메 산골이었는데 그 동리에는 큰 부자인 유씨가 살고 있었다. 유씨는 갓쉰동이가 버려지던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커다란 황룡이 구름을 타고 자기집 우물가에서 하늘로 나는 것을 보았다.

유씨는 당장에 우물가로 달려가 주위를 살펴보고 또 한번 놀랐다. 한 사내아이가 우물가에 기대서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유씨는 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 귀엽게 여기고 키우기 시작했다. 갓쉰동이는 자랄수록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영특했으나 그의 내력이 알려지지 않아 천인 대접을 받고 있었다. 갓쉰동이가 머슴으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하루는 뒷산에서 나무를 하는데 청아한 퉁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빈 지게를 내려놓고 소리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백발의 도사가 앉아 퉁소를 불다가 갓쉰동이를 보고 「너는 언제까지나 남의 머슴살이를 할 것이냐? 사내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서 기세를 펴지 못하면 죽은목숨이나 마찬가지니라」고 나무라고 자기에게 와서 공부하라고 일러 주었다.

갓쉰동이는 그날부터 도사에게서 글과 무술을 배웠다. 해가 질 무렵 갓쉰동이는 나무를 하지 않은 것이 걱정이 돼 지게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랬더니 지게에는 누가 해주었는지 이미 나무가 한 짐 지워져 있었다. 갓쉰동이는 도사에게 감사하며 나무를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후부터 갓쉰동이는 매일 도사를 찾아가 공부를 했으며 공부가 끝나면 누가 해 주었는지 지게에 한 짐 실려있는 나무를 지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원래 주인 유씨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 있었는데 그중 셋째 딸인 연화라는 아가씨가 제일 아름답고 착했다. 연화와 갓쉰동이 사이에는 어느덧 사랑이 움텄다.

갓쉰동이는 연화의 격려에 힘입어 사내로서의 포부를 세상에 펴려고 주인 유씨의 집을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연화는 지니고 있던 패물을 팔아서 갓쉰동이의 여비를 마련해 주었다. 그때 고구려는 달달국의 침입에 괴로움을 겪고있었다. 갓쉰동이는 달달국에 들어가서 그 나라 왕의 비복이 되었다. 갓쉰동이는 그 나라에서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 나라의 문물을 몸소 익혀 가지고 그 나라를 벗어나 다시 고국에 돌아왔다.

고국에 돌아온 갓쉰동이는 연화 아씨의 내조에 힘을 입어 부모를 다시 찾고 벼슬을 얻었다. 그는 연화 아씨와 결혼한 이듬해 달달국을 쳐들어가 크게 승리하여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