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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4-26 18:34
고사리 장수터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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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읍 고사리 앞을 흐르는 내리천 물은 옛부터 말고 깨끗하게 유유히 흘러 내려 심산 유곡의 적막을 이루는데 큰 몫을 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복지개봉 골짜기에 졸졸 흘러내리는 도랑 옆 양지바른 언덕 위에 중년 부부가 한가로이 살고 있는 집이 있었다 한다. 
 
 이 집 주인은 김덕용이요, 아내가 안옥녀 였다. 봄이면 복숭아, 살구꽃이 아름답게 활짝피고, 가을이면 오색 찬란한 단풍잎이 곱게 물드는 이곳에 부부는 나이 45세가 되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어 자식하나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개탄하여 "자식하나 점지하여 주십시오" 하고 매일같이 정성껏 기도 드린 보람이 있어 안씨 부인은 태기가 있게 되었다. 아들 낳기만을 고대하던 중 마침 소망이 이루어져 사내아이를 낳게 되어 이름을 칠성이라 지었다. 온 동리의 축복을 대단하게 받은 그 아이의 울음소리는 우람하고 귀골이 장대하여 장사났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구경오는 사람들도 많게 되었다.

그런데 괴이한 사실은 출생한지 삼일만에 어머니가 재워놓고 빨래갔다 돌아와 보니 칠성이가 문고리를 잡아 뽑으려고 힘을 쓰고 있지 않겠는가? 그 후 8일만에 높다란 선반 위에 올라가 매달리고 뛰어 내리는 것이었다. 이 엄청난 장난에 놀라 어머니께서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늘어놓자 남편은 "지성이면 감천이지"하면서 기뻐하기만 하였다. 다음날 일터에 나간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이나 하듯 그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듣고있던 사람들은 큰일났다는 것이 아닌가? "자네 그거 큰일났네, 틀림없이 장사를 낳았는데 장사를 낳으면 다섯 살 안쪽에 부모를 해치고 집을 뛰어나가 인적 없는 심산구중에 들어가 도를 닦고 무술을 연마한다네. 그러니 어서 크기 전에 처치해 버리지 않으면 나중에 화를 입을 걸세"하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자랑삼아 이야기를 한 것이 오히려 등골이 오싹해지고 무서워졌다. 김씨는 아내에게 이 내용을 이야기하여 칠성이를 없앨 것을 결정하고 아랫목에서 잠을 자고 있는 칠성이 가슴 위에 큰 맷돌짝을 짓눌러 놓았다.

이 순간 으악! 하는 소리와 함께 맷돌짝이 굴러 떨어지고 칠성이는 한번 뒤집어 눕는 것이 아닌가?

이에 당황한 김씨는 어차피 저질러 놓은 일이라 노끈으로 다시 수족을 묶어 놓고 맷돌짝을 또 올려놓았다. 그리하여 칠성이는 난지 9일만에 부모의 손에 숨지고 만 것인데 그 날 저녁에 이상하게도 하늘에는 서리가 뻗치고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와서 집 주위를 돌며 노성벼락 같은 목소리로 울기를 3일, 마침내 용소강을 뛰어 넘어 산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용소앞 벼랑에 치솟은 바위에는 돌 뚜껑을 한 장수 우물이 생겼다고 하여 그 후부터는 이곳이 장수터라고 불리우게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