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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4-26 18:46
토끼봉의 전설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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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남면 갑둔 초등학교 동쪽에 천지봉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해발 680m의 조그마한 산이있는데 마치 토끼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고, 이산 북쪽 냇가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두꺼비 바위라로 부른다. 옛날에 이곳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결혼한지 3년이 되어도 슬하에 자식이 없는 것이 한이었다. 이 부부는 생각다 못해 김부대왕께 찾아가 그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김부대왕은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후 이들 부부에게 절을 짓고 부처님께 백일기도를 드려보라고 일러 주었다.

그날부터 이 부부는 지금의 토끼봉과 두꺼비 바위 사이에 절을 짓고 탑을 세웠다. 절을 다 지은 다음 곧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 깨끗한 물로 뫼를 지어 부처님 앞에 놓고 정성을 다하여 빌었다. "부처님께 비나이다. 떡 두꺼비 같은 아들과 토끼같은 딸을 얻게 해 주십시요…."이렇게 빌고 또 빌어 100일째 되는 날에는 하얀 시루떡을 해다 놓고 마지막으로 빌었다. 
 
이때 천지산에 있던 토끼와 천지골에 있던 두꺼비는 매일 같이 자기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보면 부처님께서 밥을 혼자 먹어 치우기 때문에 항상 입맛만 다시고 돌아갔었다. 100일째 되는 날도 토끼와 두꺼비가 와 보니 먹음직스러운 시루떡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일인지 부처님은 그 떡을 토끼와 두꺼비에게 먹으라고 하였다. 토끼와 두꺼비 는 어찌나 반가웠던지 서로 많이 먹으려고 하였다.

부처님은 이 광경을 보시고 "중생들이의못난 것들이구나!"라고 말하면서 떡시루를 집어 개울 건너로 던져 버렸다. 토끼는 부끄러워서 머리를 돌렸고 두꺼비는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앞발을 쳐들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번개가 일고 천둥이 쳤다. 그러자 토끼와 두꺼비는 그대로 굳어 버렸고 던져버린 떡시루가 세 조각으로 갈라져 큰 바위가 되어 버렸다.

그 후 이들 부부에게는 떡 두꺼비 같은 아들과 토끼 같은 딸을 쌍둥이로 낳아 잘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김부대왕이 죽은 후 그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김부대왕 각을 짓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으며 동리 사람들도 어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대왕각에 가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곳에 탑과 절 주소만 남아있고 토끼가 앉아 있는 모습의 토끼 모양의 바위(일명촛대바위)가 있고 냇가 건너편에 떡바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