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3-04-26 18:47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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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남면 관대리에 인색하기 짝이 없는 부자 김대흥(金大興)에 대한 전설이다. 부러운 것 하나 없이 살고 있던 김대흥 집에 하루는 남루한 옷을 걸친 스님이 와서 시주를 청했다.
때마침 외양간을 치우고 있던 그는 「무엇을 줄게 있어야지. 외양간에 있는 쇠똥이나 가지고 가시오」하며 쇠똥을 스님의 바랑에 담아 주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다가 이것을 본 며느리는 당황하여 만류하며 하는 말이 「개도 안 먹는 것을 사람에게 주시면 죄송스럽습니다. 등겨가 있으니 그것이나 한 바가지 주어서 보내지요」하고 며느리는 그것도 아까와 하는 시아버지를 설득하여 광에 들어가서 시아버지 몰래 쌀을 큰 바가지에 가득 담고 그 위에 등겨를 덮어서 스님의 바랑에 넣어 주었다.
그랬더니 스님은 감동하여「댁에 화가 급습할 것이니 자녀가 있거든 업고 나를 따르면 그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니 시각을 지체 마시오」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아기를 업고 스님을 따라 집 뒤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스님이 말하기를 도중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그러던 순간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무시무시한 뇌성 벼락이 일며 소나기가 퍼부어 큰 홍수가 나려 했다. 집안 일이 근심된 며느리가 스님의 다짐도 잊고 떠나온 집을 뒤돌아 보았다. 홍수는 이미 집을 뒤덮고 집의 흔적도 없었다.
이를 보고 망연 실신한 며느리는 마침 스님의 말을 어긴 탓인지 화석화(化石化)되고 말았다 한다. 후세의 사람들은 인색한 부자 김대흥이 살던 마을이라 하여 대흥동이라고 부른다 한다. 현재 대흥동은 소양댐 건설로 인한 수침으로 관대리 선착장에서 배편으로 건너가서 2㎞쯤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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