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3-04-26 18:47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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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의 소재지인 신남리에서 신풍리를 지나 어론리로 들어서는 초입새의 국도 건너 오른편에는 기암절벽의 남성적인 육중한 산이 옹립하고 있으니 이 산을 옛부터 이 고장 사람들은 송도령(473m)이라고 불러오고 있다. 그런데 아득한 100년전 이 고장에는 매우 어려운 가정에 태어난 송도령이라는 초부가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부모에 효성이 지극하여 산야를 찾아다니면서 땔나무와 풀나무와 석이버섯 등을 따서 생활을 해 왔다고 한다.
어느날 이 초부는 이 산의 중턱에 발달한 5,000평 가량 되는 평탄한 놀이터로 올라가 그정상에 이르기까지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석이버섯을 따기 위해 생각한 나머지 줄을 매놓고 작업을 계속 하였다. 의외로 석이버섯을 많이 따내어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 송초부는 곤충류의 다족류에 속하는 지네가 줄을 끊어 버려 그만 추락하여 죽게 되자 그 후부터 이 고장 사람들은 초부의 이름을 부쳐 송도령이라고 불러 왔다고- 완고한 가문에서 태어난 어론1리 경주인 김성규(金聲奎 1922)씨라는 어론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고- 전해준다.
정상에는 마치 무당의 흰옷을 펼친 모습과 같은 모양을 한 무당굴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 이르기까지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산신제를 지내 왔다는 산제굴이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신풍냉천(新豊冷泉)과 함께 주위의 자연경관이 하도 절승하여 봄부터 가을에 이르러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 뿐만 아니라 이 무당굴과 산제굴에 얽힌 일화도 너무나 많이 담겨져 있어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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