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보는 “접경지역을 아시나요?“
인제고등학교 학생 11명이 서화면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접경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고 미래를 찾는 ‘디엠지이야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제문화원을 비롯한 고성, 양구, 철원, 화천의 문화원이 공동으로 주관해 지난 5월 말부터 시작해 격주 토요일에 조사지역을 찾아가 주민을 인터뷰하는 사업이다. 7월까지 조사를 마친 뒤에는 5개 군의 조사내용을 묶어 책자, 동영상집, 사진집으로 제작한다. 다음으로, 각자의 지역에서 발표회를 열고, 11월에는 국회에 찾아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도 계획되어 있다. 인제고 학생 11명은 그 동안 서화면을 3번 방문해 한국전쟁을 경험한 심병관(79 서화리), 박영호(70 서화리), 김팔용(79 천도리) 씨를 인터뷰했고, 거리에서 주민들의 의견도 취재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를 학생 스스로 조사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지만 내 고장의 역사를 배울 기회는 없다. 해방 뒤 38도선 위에 있었던 인제군은 곧이어 분단-한국전쟁-분단을 겪은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이런 역사를 학생들이 알고, 주민들의 현재의 삶을 보고, 마을의 미래를 그들의 맑은 눈으로 찾아보는 것이다. 인제고 11명의 팀장을 맡은 김시명(2학년) 학생은 “할아버지들의 말씀을 들으면 학교에서 배웠던 전쟁이야기가 생생하게 느껴지며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제문화원 백창현 사무국장은 “뜨거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이런 사업을 진행해 고맙다는 학부형의 말을 들으니 힘이 난다. 실감나는 작품을 만들어 군민들에게도 배부하겠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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